“不老長生의 가능성은 현대과학이 설명하는 것”
한 어린이가 무병장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저 지나쳐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MIT에서 천재 소리를 들었고, 또 한 나라의 석유장관까지 지낸 미래학자가 이와 같은 이야길 한다면 경청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꼬르데이로 교수는 한 어린이의 미래 이야기처럼 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불로장생(不老長生, physical immorality)은 영원한 미래의 꿈이 아니라 조만간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모두가 실소할 이야기로 들린다.
쓴 웃음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불로장생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대단히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다.
MIT 천재답게 마치 논문을 써내려 가듯이, 어려운 미분 방정식을 풀어 나가듯이, 그의 질서 정연한 이야기는 과학적인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무지개를 쫓고, 구름을 잡으려고 허둥대는 그러한 이야기로는 결코 들리지 않는다.
현대 과학자들만이 아니다. 진시황의 불로초만이 아니다. 인간은 늙음에 대해서 수많은 연구를 했다.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건강하면서 오래 사는 일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만큼 가장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또 그보다 더 큰 욕심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일이다.
그래서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하는 불로초 이야기가 등장했다.
영원한 삶을 누린다고 하는 신선(神仙)들의 양생법을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새로운 호흡법이 생기고 명상법이 생겼다.
손오공의 서유기에는 영생불사의 옥황상제만 먹는 천도복숭아도 등장한다.
잊혀졌던 양생에 좋다는 갖가지 음식들이 다시 매스컴을 타고 등장하고 있다.
동양에는 불로초, 서양에는 암브로시아
▲ 수백만년에 걸쳐 이루어진 인간의 진화. 그 다음의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불로장생에 대한 욕심은 동양만이 아니다. 그리스 신들은 불로불사의 음식 암브로시아를 먹었다.
신들만이 사용하는 불을 인간에게 전해준 이유로 제우스로부터 영원히 간을 까마귀가 쪼아 먹도록 한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처럼 탄탈로스는 암브로시아를 훔치려고 하다가 들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꿀•물•과일•치즈•올리브•보리 등으로 만든 것으로 신들이 영생하는 것도 바로 이 신묘한 음식 때문이라고 한다. 제우스의 아들 시필로스의 왕 탄탈로스가 신들이 사는 올림푸스 산에 식사 초대를 받고 갔다가 암브로시아를 훔치려고 하다가 다른 신들에게 발각됐다.
괘씸하게 생각한 제우스는 탄탈로스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려 하면 물이 마르고, 배가 고파 과일을 따 먹으려 하면 가지가 바람에 날려 그의 손길에서 멀어져 그는 영원히 굶주림과 갈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의 아귀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어쨌든 누구에게도 영생에 대한 욕심은 대단한 것이다.
생명과학이 추구하는 중요한 핵심도 다를 바가 없다.
건강하고 오래 사는 일이 무엇인지 그 비결을 연구하는 것이다. 건강이 최고의 웰빙이다.
결국 생명과학이 추구하는 바는 질병을 완전히 치료하고 노화를 막는 연구다.
그러면 꼬르데이로 교수는 불로장생이 왜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것일까?
미국 NIH,“노화는 질병”이라고 선언
세계 최고의 의학자와 생명 과학자들이 몰려 있는 곳은 당연히 미국의 NIH(미국국립보건원)이다.
이뿐만 아니다. 생명과 관련된 화학자, 물리학자, 반도체 학자, 나노 학자들도 대거 몰려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가운데 하나인 의학연구기관으로 남녀노소의 건강을 비롯하여 건강과 생활양식 등에 대한 연구와 연구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며 모두 27개의 연구소 및 연구센터로 이루어졌다.
엄청난 규모에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
예산만 하더라도 280억 달러에 가까우며 2만여 명의 연구원들이 포진해 있는 세계 최고의 질병연구센터다.
세균학, 위생학은 물론 인간의 질병과 노화에 대한 놀랄 만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명과학과 관련 NIH의 연구발표 하나하나가 주는 의미는 대단하다.
인간의 노화와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해 온 NIH는 최근 ‘노화는 질병이다(Aging is a disease)’라고 공식 발표했다. 불치병으로 알려진 암을 비롯해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도 세포의 노화에서 비롯되는 질병이라고 주장했다.
“재생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노화세포를 억제하는 기술 곧 개발될 것”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세포의 노화를 막는 길은 질병을 치료하는 일이다.
또 그것을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인간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불로장생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꼬르데이로 교수는 “인간의 세포 속에는 우리에게 좋은 재생세포(reproductive cells)와 나쁜 세포로 전이를 일으켜 악성종양을 일으키는 암세포(cancer cell)가 있다”며 “재생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를 차단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치는 다른 질병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한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최근 이러한 실험에 성공했다.
실험용 쥐의 평균 수명은 2년에 불과하다. 이 쥐에 4년 전 암세포(노화세포)를 억제하고 재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투입했더니 죽을 때가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하고 활동력이 대단하다.
심지어 짝짓기에도 더욱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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