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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식객

 

TV 드라마 식객이 막을 내렸다.

운암정이라는 한정식 식당을 중심으로 경영권 차지를 위해서

두 업체 간에 한국요리 대결을 벌이고 그 결과 승자인 운암정 측이 일본계 업체를 누르고

계속 본래 주인의 자리에 남게 된다.

 

요리 대결을 지켜보면서

요리의 점수를 매겨서 우열을 가리기가 애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은 요리를 각자 만들어 놓고

여러사람이 맛을 보게하여 비교한다면 좀 더 합리적일 수가 있는데

서로 메뉴가 다름으로써 더욱 애매해 진다.

물론 극화하기 위한 설정이므로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수준에 도달한 요리사들의 서로 다른 요리를 일반 미식가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하여

우열을 가리는 식의 대결은 아무래도 좀 불합리한 것 같다.

 

최고의 요리사들의 요리 대결은

스포츠 선수처럼 일률적인 기준을 만들어서 요리를 평가하여 점수화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를 평가하고 점수화하는 방법을 합리적으로 준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뚝배기에 너저분하게 담아 내어와도 60년 전통의 할머니국밥집의 깊은 맛이 나는 국밥이나

예쁜 쟁반에 멋진 장식을 곁들인 양식이나 일식요리는 눈요기만 해도 맛이 있다.

수준에 오른 음식을 놓고 1, 2, 3위를 가리는 요리대결을 가끔씩 매스컴에서 지켜보면서

항상 안타까움을 느낀다.

 

차라리 100명의 시민을 데려다 놓고

요리를 시식케 하고 선호도가 높은 요리가 어떤 것인지 가려낸다면

그 요리가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공정한 요리대결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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