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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1- 매미와 인생

오늘부터,

가끔씩,

 

'호운 생각'으로 블로그를 채워볼까 합니다.

 

53년의 살아 온 길목에서 마주쳤던 사람과 자연과 사물을 기억합니다.

소중한 것도 있고

보잘것 없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머리 속에 마음 속에 모두 둥지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여름날 아파트 정원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바짝 마른 매미의 껍질을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매미는 땅 속에서 7년 동안 살다가

이제 몇 주의 화려한 지상생활을 위해서

이렇게 껍질을 벗어 놓고 하늘이 보이는 넓은 바깥세상으로 과감하게 도전하며 나온 것입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도 않았지만 안전한 나무에 매어달려서

한 여름 시원하게 우렁차게 노래를 합니다.

암매미를 애타게 부르면서  짝짓기를 하기 위해 목이 쉬도록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릅니다.

 

새벽부터 때론 늦은 밤까지

매미는 열정적으로 노래하며 살다가 서서히 힘을 잃고 죽어 갑니다.

 

인간의 이승에서의 삶이 바로 매미의  노래하는 몇 주에 해당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정말 인간의 일생은 짧기만 합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깨끗하게 아름답게 그리고 충실하게 살다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